7월 7, 2024

사우디전 이후 감독, 선수 인터뷰 모음

(feat. 클린스만, 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172일.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길었던 기다림을 강조라도 하듯이 한 골 차 승리였다. 축하를 건네면서도 앞으로가 걱정스러운 마음은 여전하다. 어쨌든, 이겼다.

9월 13일(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월 24일 콜롬비아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여섯 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전반 32분 조규성이 상대의 불운을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사우디전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열흘 동안 진행된 첫 유럽 원정을 1승 1무로 마감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사우디보다 기회를 훨씬 많이 만들었다. 두 번째, 세 번째 골도 들어갔어야 한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빈공을 타개할 방법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싶었고, 수비 전환 시 라인을 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좀 어려운 첫 승을 한 것 같다”라고 온도를 조절했다. 추가 득점 실패에 대해서 손흥민은 “우리에게 찬스가 정말 많았다. 골로 연결시켰다면 좀 더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빅클럽 클래스를 증명한 김민재는 “(계속) 못 이기다 보니까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를 느꼈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님 부임하고 첫 승리를 내 골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사우디전 승리 직후, 클린스만 감독, 손흥민, 김민재, 조규성 4인의 현장 목소리를 정리한다.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 클린스만 감독

-첫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가 이길 만했던 경기다. 알다시피 사우디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타를 꺽었을 만큼 좋은 팀이다. 카타르 아시안컵을 향해 새로운 팀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우리로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싶었고, 수비로 전환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 패스 실수가 몇 개 있었고, 두 번 정도 실점 위기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사우디보다 기회를 훨씬 많이 만들었다. 두 번째, 세 번째 골도 넣었어야 한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 왜냐면 선수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우리가 단계적으로 어떻게 뛰어야 할지도 더 잘 알았다. 팀 전체적으로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6경기를 치렀다. 본인이 하고 있는 축구가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6경기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3월부터 출발했다. 6월에는 다양한 변수로 손흥민과 김민재가 없었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도 소집했다. 아시안텁을 향해 긍정적으로 넘어가고 있기에 나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두 경기 이상 더 치르면서 리듬을 찾고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부상도 신경 써야 한다. 황희찬은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 중이고, 이강인은 오지 못했다. 고쳐야 할 부분이 아직 존재한다.

소집할 때마다 우리가 하나로 뭉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서로 좀 더 잘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열흘씩 세 번 모였을 뿐이다. 코칭스태프로 새롭게 바뀌었다. 팀뿐 아니라 스태프 체계도 만들어야 한다. 서로를 알기 위해 매번 소집이 매우 중요하다. 단계를 거쳐야 한다.

-오늘 경기 전까지 국내 여론이 나빴다. 오늘 승리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승리하지 못하면 그런 부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당연히 언론과 팬들은 감독을 비판한다. 포메이션과 플레이스타일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것도 자연스럽고, 그런 부분은 모든 축구 감독에겐 생활의 일부다. 나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없다. 아시안텁을 위한 텀을 만들고 스태프를 꾸리는 것이 내 할 일이다. 팀빌딩 과정은 항상 부침을 겪는다. 그러면서 또 많이 배운다.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게 지내면서 자는 정말 많이 배웠다. 계속 배우면서 한국 팬들의 생각과 바람을 훨씬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설명했던 대로 국가대표팀의 판을 주시해야 한다. 하지만 나도 한국 축구에 관해 계속 배우는 중이고,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멋진 일이다. 이번 소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매일 훈련하면서 팀 전체의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선수들이 원라는 플레이스타일은 어떤지, 그리고 선수 개인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많았다. 선수들도 우리를 더 잘 알아가고 있다. 내년 1월 카타르로 가기 전까지 한 가족처럼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시안컵이 목표다. 그때에 맞춰서 최고점에 다다라야 한다. 그 전까지는 파도가 들어오고 나가는 식이다. 팬들의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 선수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 선수

 

& 손흥민 (주장)

-사우디전이 승리로 끝났다. 어떤 느낌인가?

1-0으로 이긴 게 아쉬울 정도의 게임 결과였다. 개인적으로는 첫 승이 되게 중요하다. 좀 어려운 첫 승을 한 것 같은데 좋은 생대였다고 생각한다. 사우디도 준비를 많이 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 우리가 많이 주도했다. 후반 막판에는 사우디도 공격적으로 하는 경기가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찬스가 정말 많았다. 골로 연결시켰다면 좀 더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좀 아쉽다. 어디까지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승이었다.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서 앞으로 조금 더 긍정적인 여정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승리가 없어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사우디전 승리로 내용, 결과를 다 잡았다고 보는가?

내용은 하루 아침에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도 분명히 말씀하셨겠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10월에도 중요한 경기들이 있다. 오늘 결과로 인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 내용에서는 우리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더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10월 A매치를 하고 나면 11월은 2026 북중미 월트컵 예선이고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의 성격을 어떻게 갖고 가야 할까?

사실 기간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고 추구하는 축구를 우리가 빨리 이해해야 한다. 실천으로 옮겨야 하는 부분들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10월에도 누가 소집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빨리 입혀야 한다. 10월에도 좋은 결과들을 가져와서 월드컵 2차 예선,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무난히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토트넘 주장을 병행하고 있다. 양쪽 주장을 수행하기에 문제는 없는가?

내가 잘 수행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 위치에서 정말 다른 역할들을 요구받고 있다. 얘기했다시피 옆에는 정말 좋은 동료들이 있어 내가 주장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내가 대표팀에서 먼저 주장 역할을 해본 경험이 토트넘에서도 분명히 도움이 되고 있다. 토트넘 주장 경험이 또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한테 조언해주고, 앞으로도 팀이 발전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고 싶다.

-이변 여름 우리 선수들이 유렵에 꽤 많이 나왔다. 대표팀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자양분이 될 것 같은데,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겠는가?

냉정하게 말해서 유럽에 나간다고 해서 대표팀이 무조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선수들이 그 위치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더 꿈을 향해서 쫒아가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사실 실패하고 돌아가는 선수들도 정말 많이 봤다. 유럽에 나간 선수들도 분명히 꿈을 갖고, 엄청난 큰 용기를 내서 유럽에 진출한 것이다. 우리는 뒤에서 그 선수들이 많이 발전하고, 많은 것들을 배워서 대표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다.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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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
▲한국축구대표팀 김민재 선수

 

& 김민재

-첫 승리 소감은 어떤가?

경기에서 이겨서 정말 좋다. 다행이다 못 이기다 보니까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도 느꼈다. 10월에 있는 A매치도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이길지도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는데?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운이 많이 좋았던 것 같다. 중국에서 뛸 때만 해도 운이 참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튀르키예 가고, 나폴리 가고, 또 뮌헨으로 가게 되었다. 나폴리에서는 상도 받았다. 발롱도르 후보까지 올랐다.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서 많은 결과와 상과 영화를 얻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이제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모습으로 잘 해야 할 것 같다. 소속팀에서 뛰어야 대표팀에 와서도 적응하는 데에 문제 없고 소화하기가 편하다.

-감독은 이번 열흘의 소집기간이 너무 좋았다고 자평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분위기는 사실 좋았다.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감독님도 분명히 힘들었을 것이다. 분위기는 좋았다. 마지막에 결과까지 얻었다. 힘들게 이기긴 했지만, 10월에는 두 경기를 다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번에는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11명이 열심히 뛰어 무실점을 했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 선수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 선수

 

& 조규성

-결승골을 넣어서 팀승리를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부임하고 첫 승리를 제 골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 이제 골 넣고 싶다고 말했는데 또 오늘 바로 실현될수 있어서 그게 더 행복한 것 같다.

-유럽 무대 경험이 아시아팀인 사우디를 상대하는데 도움이 됐는가?

사우디가 아시아에서 약팀이 아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그런 팀이다. 사우디를 상대로 오늘 경기력 뿐 만이 아니라 스코어, 등 전부 다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을 한다. 많은 분들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경기 결과는 이겼다. 조희가 경기하기 전에 형들이 과정보다 오늘은 진짜 꼭 결과를 가져와야 된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진짜 더 기브다.

-10월 A매치가 있기 전에 다시 덴마크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지금 덴마크 리그에서 성적이 조금 부진하다. 가서 분위기 살려서 골을 더 넣고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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