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 2024

부동의 국가대표. 그가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은 절제절명의 위기에도 볼 수 없었다. 축구대표팀 왼쪽 사이드백 이기제(수원 삼성)는 이변 없이 카타르 멤버로 선택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기제를 포함했다.

 

이기제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튀니지와 경기에서의 모습
이기제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튀니지와 경기에서의 모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기제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기제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변 없는 결정이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난 3월 A매치 두 경기에 출전했고, 6월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기 일정인 9 ~ 11월 6경기에도 모두 뛰었다. 사실상 주전에 가까운 선수였으니 아시안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당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물음표는 붙지 않는다.

 

의문스러운 점은 소속팀에서의 행보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수원 삼성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A대표팀에서 계속 출전한 것을 보면 부상 문제로 보긴 어렵다.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가 대표팀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료롭게도 염기훈 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때와 그가 자취를 감춘 시기가 겹친다. 염 대행은 9월 27일 사령탑에 올랐다. 염 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인 인천전이 그가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뛴 일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경기에 나서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대행이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팬들에게 사과를 한 뒤 그라운드를 걸어나가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대행이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뒤 팬들에게 사과를 한 뒤 그라운드를 걸어나가고 있다.

 

수원은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놓였다. 시즌 막바지에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그가 힘을 보태지 않은 것은 미스터리에 가깝다. 클린스만 감독조차 “이기제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소속팀에서의 일에는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라면서 그의 상황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소질할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은 늘 부족함이 없었다. 본인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누구보다 프로답게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다. 사이드백 고민은 늘 있었다. 아시안컵까지는 그와, 김진수와 간다. 지금은 두 선수가 큰 대회를 치를 자질을 보인다”라며 그가 아시안컵에 갈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는 경기에 나설때마다 제 몫을 했다. 엄청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화려한 공격진을 보좌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수원 삼성의 유일한 국가대표. 그는 왜 K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정확한 이유는 오직 염 대행만이 알 수 있다. 팀을 이끄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의 태도나 자세에 문제의식을 느낄 영우 출전을 배제할 수 있다. 기량, 혹은 스타일을 고려한 결정일 수도 있다.

 

아무리 구상, 스타일이 달라도 강등권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한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할 대표팀 사령탑은 없다. 유럽파도 아니고 1부 리그 꼴찌 팀 선수가 소속팀에서 아예 출전하지 않는데 아시안컵까지 데려가는 그림도 어딘가 이상하다. 클린스만 감독, 혹은 염 대행 중 한 명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국가대표 선수를 쓰지 않은 선택에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수원 삼성은 강등당했다. 그가 빠진 왼쪽 측면에서 뛴 대체자가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렇다고 보기도 어렵다.

 

시즌 막판 그가 K리그1 경기에 출전했다면 어땠을까.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강등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수원 삼성이 2023년을 회상할 때 가장 아쉬운 지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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