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 2024

20년만에 탈출한 사자, ‘사순이’는 풀 숲에 엎드렸다…”야생동물 다웠을 뿐”

 

  • 탈출 1시간 만에 사살 · 상황 종료

  • 마취 시도조차 없었다.

  • “야생동물 보호시설” 있어야… 고통 굴레 끊기 위한 답

 

▲ 14일 오전 7시 24분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사자가 사살돼 이송되고 있다.
▲ 14일 오전 7시 24분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사자가 사살돼 이송되고 있다.

 

경북의 한 민간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순이’가 사살 된 것과 관련해 동뭉권 행동 카라는 “환경부와 환경청은 이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14일 경북 고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4분게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한 민간 목장에서 기르던 암사자 사순이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목장 주인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했다. 암사자 포획에는 소방대원, 경찰관, 고령군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소속 엽사 등 159명과 장비 34대를 투입했다.

엽사들에 따르면 암사자는 목장에서 아래 방향으로 15 ~ 20m 떨어진 풀숲에서 발견됐다. 목장에서 멀리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배회하거나 앉아 있었다고 한다.

 

▲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사자가 산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게 사살 됐다.
▲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사자가 산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게 사살 됐다.

 

관련 언론보도 →  https://www.yna.co.kr/view/AKR20230814018754053?input=1195m

 

카라는 “사순이의 소유주인 목장주에 따르면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여 년 간 사람 손에 길러져 사람을 잘 따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근 캠핑장 이용객의 대피가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앉아 있던 사순이가 맹수라는 이유로 별다른 숙고 없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야만 했는지 안타까울 따름” 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령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순이의 몸은 매우 말라있었다. 또 그간 감금되어 살아왔을 사육장 안은 행동풍부화 도구 등 사순이의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어떤 사물도 없이 시멘트 바닥 뿐 이였다”며 “탈출 후에 목장 바로 옆의 숲 속에 가만히 앉아 있던 사순이는 그저 야생동물 답게 흙바닥 위 나무 그늘에 몸을 뉘어보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카라는 “사순이와 같은 사자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실물종의 국제거래에 관란 협약’ (CITES, 이하 사이테스) 부속서 Ⅱ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의 야생생물법에서는 사이테스종 중 포유류 및 조류(앵무세 제외)는 개인의 사육이 불가능하다”며 “즉 사순이는 그동안 합법적으로 사육할 수 없는 개체였어야 했다. 그러나 해당 법령은 2005년에 제정됐다. 2005년 이전부터 사육되던 사순이의 경우 법령을 소급적용할 수가 없어 사순이는 지금껏 정책적 사각지대 속에서 개인의 소유로 합법 사육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장주는 전 주인에게서 사순이를 양수한 후 동물원과 관할인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순이의 거처를 물색해봤지만 결론은 ‘갈 곳이 없다’였다. 그 후 환경청의 형식적인 감독하게 개인인 목장주가 지금껏 사순이를 책임져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라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전시 동물들의 탈출과 고동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고민은 ‘야생동물들을 위한 보호시설’이라고 답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환경부에서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야생동물 보호시설 두 곳은 모두 라쿤, 미어캣 등 중소형 동물의 수용을 목적으로 한 시설이다. 따라서 현재 대형 야생동물을 수용하고 보로할 수 있는 시설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없을 예정”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와중에도 사순이처럼 개인이 불법 혹은 사작지대에서 기르다가 감당하지 못하는 동물들, 김해 부경동물원의 사자 ‘바람이’처럼 부적합한 전시시설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런 리스클르 동물들의 고통과 국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아슬아슬하게 감당하고 있다”며 “환경부는 이런 현실을 방기해서는 안된다. 대형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 마련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동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어 소비하는 단순 유락 · 전시시설인 ‘동물원;의 역할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며 “더 이상 동물의 고통을 양분 삼는 본벌이 시설이 아닌,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을 수용하여 보호하고, 멸종위기종을 보전하며 그간 동물원에서 벌어졌던 우리의 고오가 후대에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시설이자 교육시설, ‘생츄어리(Sanctuary)’ 로의 전환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했다.

카라는 끝으로 “평생을 갇혀 산 사자 사순이의 삶과 고통스러웠을 마지작에 미안하다. 명복은 빈다”고 전했다.

▲ 14일 오전 7시 24분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올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살았던 우리 모습
▲ 14일 오전 7시 24분께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올계리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살았던 우리 모습

 

한편, 경찰에 따르면 사자(사순이)는 적법하게 사육된 개체로, 관리 소홀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어 목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형사상 어떠한 혐의도 적용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환경청으로부터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수사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을 내다봤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8월 목장 소유권이 변경된 이후 양도 · 양수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확인해 야생동물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 당사자에게 과태료 100만 원 이하를 부과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사육된 사자 사순이의 아쉬운 조치들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과연 굳이 순한 사자를 사살을 할 이유가 있었냐, 아님 적절한 조치이고 맹수의 본성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 마취총을 이용하여 포획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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