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 2024

“수원FC는 지고 있으니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모든 걸 다 쏟아 부을 것이다. 180분 경기에서 이제 전반전(90분)이 끝났다. 나머지 후반전은 더 잘 준비해야 한다.” (부산아이파크 박진섭 감독)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 마지막 한 판이다. 한 경기에 모든 운명이 걸렸다. 일단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85.7% 확률을 뚫어낸 부산아이파크다. 부산아이파크와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부산아이파크가 1부리그에서 뛸 수도, 수원FC가 잔류할 수도 있다.

 

그간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유리했다. 미디어에서 괜히 85.7% 확률을 거론하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중요도를 강조한 게 아니다. 양 팀 감독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라며 날을 세웠다.

 

밀고 당기는 한 판 승부였다. 부산이 홈 구장, 홈 팬들 열기를 앞세워 초반 15정도 수원FC를 몰아쳤지만 1부리그 팀은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지독하게 발목을 잡았던 골 결정력 부재가 있었고, 수원FC 2001년생 장재웅에게 깜짝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끌렸다.

 

리그 최종전에서 충북청주를 제압하지 못했던 부산은 김천상무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승점 1점차이로 앞섰다가 막판에 엎어져 날아간 다이렉트 승격이었다.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추가 시간에 실점이라 더욱 뼈 아팠을 테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전반전은 수원FC가 선제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전반전은 수원FC가 선제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나 2-1 스코어를 뒤집었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나 2-1 스코어를 뒤집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전에 허용했던 장재웅에게 실점은 동력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 나왔지만 박진섭 감독은 그런 걸 들을 새가 없었다. 후반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성호연은 빼고 이승기를 넣어 고삐를 당겼다.

 

수원FC도 이승우 등을 투입해 대응했기에 쉽지 않았다. 전반보다 더 매섭게 부산을 공략했고 배후 공간을 타격한 카운터 어택도 우고 고메스, 잭슨 콤비 발끝에 걸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부산 편이었다. 교체로 들어왔던 이승기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했고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 킥 키커는 라마스였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부산은 페널티 킥 동점골 이후 분위기를 탔다. 페널티 킥 판정 과정에서 시간이 꽤 지체됐기에 추가시간이 8분이었다. 김정환, 김찬 등이 수원FC 골망을 두드리던 무렵, 또 한번 페널티 킥 기회가 왔다. 이번에도 라마스가 페널티 스팟 위에 섰고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스코어를 뒤집었다.

 

갑작스레 쏟아진 우박, 폭우에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선수단은 경기 뒤에 홈 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지만, 박진섭 감독은 덤덤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홈에서 경기를 잘하지 못해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에게 홈 경기 승리를 줄 수 있게 됐다. 축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박진섭 감독은 2-1 역전승에도 웃지 않고 덤덤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났다. 박진섭 감독은 2-1 역전승에도 웃지 않고 덤덤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나 홈에서 승리하였다.
부산아이파크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만나 홈에서 승리하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차전에 이겼다고 승격이 확정된 건 아니기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진섭 감독은 “노력하다보면 운도 따르는 사람에게 따르기 마련이다”라면서 “상대는 지고 있으니 2차전에서 모든 걸 다 할 것이다. 180분 경기에서 이제 전반전(90분)이 끝났다. 나머지 후반전은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처럼, 박진섭 감독은 180분 레이스 끝에 수확을 거둔다면 샴페인을 터트릴 모양새다. 부산아이파크 구단 직원들도 ‘섣부른 기쁨’을 경계했다. 프런트부터 선수단까지 한마음으로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준비 과정도 남달랐다. 통상 리그에선 모든 훈련을 끝낸 이후 경기 하루 전 즈음 원정길 숙소에 오른다. 하지만 부산은 마치 A매치처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나고 하루 뒤 수원으로 향했다. 수원에서 숙식하며 훈련해 변수를 줄이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하기 위해서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역사를 짚어보면, 1차전에서 승리한 7팀 중 6팀이 1부리그에서 뛰었다. 단순 확률로 계산하면 85.7%. 부산은 2015시즌 2부리그로 떨어진 뒤 한 번도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기지 못했다. 지독했던 징크스까지 넘어선 이번 시즌, 승격이란 결실로 이야기를 마무리 할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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