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 무너진 황선홍호, 보약이 될 수 있을까’

황선홍호의 추락이냐, 반등이냐. 내년 파리 올림픽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첫 걸음이 꼬이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1차 예선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황선홍 감독(55)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3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졌다.
황선홍 감독은 “안방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한민국의 패배는 상대인 카타르가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예선 통과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조별리그의 남은 2경기(9일 키르기스스탄 · 12일 미얀마)에서 승리한다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파리 올림픽 1차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는 각조 1위 혹은 조2위 중 상위 4팀이 내년 4월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축구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적신호가 울린 것은 분명하다. 카타르는 포르투칼 출신 일리디우 발레 감독 부임 한 달 만인 급조된 팀이다. 또 대한민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아흐메드 알라위(알라이얀) 등 일부 선수들은 반 년 전 호주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1-9 완패하면서 자국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던 세대라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발레 감독은 “우리 선수단이 베스트가 아닌 것은 맞지만 전 · 후반 모두 우리가 경기를 잘 조율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카다르전의 씁쓸한 패배는 9일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두고 전술적으로 보완할 대목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파리행 첫 관문부터 우왕좌왕 ··· 망신당한 황선홍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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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격 전술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엄지성(광주)을 중심으로 짧은 컷백과 반대편을 노리는 얼리 크로스 그리고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혀율과의 컴비네이션은 분명히 나쁘지 않았다. 엄지성이 하프 스페이스(경지장의 양쪽 측면과 한복판을 제외한 그 사이 공간)를 잘 공략한 전반 30분까지와 그렇지 못했던 이후 시간의 차이에서 한계에 직면했을 따름이다.
엄지성은 “선제골을 내준 뒤 플레이가 급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2차전(키르기스스탄)전 까지 남은 시간이 있으니 문제점을 찾아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도 측면 풀백들의 전지 배치를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았으나 세밀함 부족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밀집 수비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며 수비를 끌어낼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지름길인 세트피스에선 장신 골잡이 허율을 더 활용해야 한다.
상대 역습에 취약점을 노출한 수비 라인 정비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알라위에게 선제골을 내준 장면이 대표적이다. 골키퍼 백종범(서울)은 “경기초반부터 좋은 흐름이었는데, 집중력의 차이로 선제골을 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변화를 약속했다. 그 약속대로 반등에 성공한다면 카타르전은 보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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