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 2024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또 다시 한국을 떠났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20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고 전했다. 14일 선수단 본진과 함게 귀국한지 닷새만이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 남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비롯한 독일파들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공식채널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은 애초 금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 관계자 미팅과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인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0월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금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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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국내 귀국을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현재 상황을 고려해, 협회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번 소집을 통해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는지, 다음 소집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나눌 수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나를 기다리신다고 해서 들어왔다.(웃음) 협회에서 보통 해외 원정을 마치면 감독이 선수들과 같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일정을 바꾼다고 큰 문제가 없었고, 팀과 이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친선 경기 후에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는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1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강원fc 전을 지켜봤다. 3개월만의 k리그 직관이었다. 이어 1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넘어와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를 봤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K리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미국행을 택했다. 협회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한국행을 택하며 보지 못한 개인업무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 해외파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한 “왔다 갔다 할 예정”이라는 말은 ‘팩트’였다.

 

이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9월 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 현장을 돌며 국내 선수들을 체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9월말 귀국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10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10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이번에도 K리거를 제대로 보지 않고 선발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이라는 소용돌이에 갖혀 있다. 선임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연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을때부터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현역 시절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펼친 명선수로, 한국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 중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감독으로 변신한 후에는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 월드컵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미국행, 전술적 능력 부재, 해외파 선호는 물론, 특히 헤르타 베를린 시절에는 SNS로 사퇴를 발표하는 기행까지 저질렀다.

무엇보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시스템이 사라진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달리, 주체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감독 선임위가 유명무실해진, 말 그대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픽이었다.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한, 사상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하며, 팬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나섰다. 선임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똑 부러진 답변으로 어느정도 불만을 잠재웠다. 여론 역시 이왕 선임된거 지켜보자는 목소리로 선회했다. 3월 A매치에서 카타르월드컵 멤버를 그대로 내세운 클린스만호는 벤투 시절보다 직선적인 축구를 가미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부터 천명했던 아시안컵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허니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내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이유로 도마위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시절부터 잦은 미국행으로 구설에 시달렸다. 이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국내에 상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한국에서 지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벌써 4차례나 해외에 나갔다. 6개월 동안 국내에 머문 기간은 67일 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에 없으니 당연히 K리그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았다. 지난 A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른 안현범(전북현대)의 경우, 직접 보지 않고 선수를 선발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우까지 범했다. K리거를 외면하니 유럽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독일 3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발탁되기도했다. 불만이 높아지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외부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해외 축구프로그램 패널로 나서 토트넘,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을 얘기했다. 명단 발표는 생략하고,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에 다녀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에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지만 여론은 악화됐다.

유럽 원정은 기름을 부었다. 클린스만호는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2연전을 치렀다. 경기 보다 외적인 이슈가 대표팀을 덮었다. 쿨반 전부터 잦은 외유, K리거 외면, 유럽파 중용 등으로 시끌시끌하더니, 현지 도착 후에도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자 스포츠조선 등 현지로 간 기자들과 1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K리그를 다 볼 필요가 없다” , “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아라”라는 말로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사우디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두며, 마침내 첫 승에 성공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앞선 5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콜롬비아(2대2 무), 우루과이(1대2 패), 6월 페루(0대1 패), 엘살바도르(1대1 무)를 상대했지만 2뮤2패를 기록했다. 9월 A매치 첫 상대였던 웨일슨느 1.5군에 가까운 전력이었지만, 유효슈팅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의 빈공을 보였다. 직전 주말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포함, 유럽파들이 맹활약을 펼쳤지만, 대표팀으로 옷을 가아입고는 침묵했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의 제 포지션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직전 멀티골을 넣었던 홍현석은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헤매는 모습이었고,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순민을 공격형으로 활용했다. 당연히 경기가 제대로 될리가 만무했다. 부임 후 역대 최장 기간 무승 기록은 클린스만 감독의 몫이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무색무취’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색깔이 없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입으로는 공격축구를 부르짖지만, 정작 6경기에서 5골 뿐이다. 세부 디테일은 부족하고, 조직력도 떨어지는 축구가 난무하는 모습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멤버를 자랑한다. 여론의 불만은 극에 달하는 모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이 긍정적으로 가고 있는만큼, 1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에서 자신을 평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아시안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질타를 받고,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 하지만 나는 토너먼트에 대한 경험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10월 A매치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10월 A매치 후에는 곧바로 월드컵 예선이라는 실전무대가 있다. 지금 한국에 들어왔지만 유럽에서의 경기들을 관전하기 위해 왔다갔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공석이 된 ‘조국’ 독임 대표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금 현재는 아시안컵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아시안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식 A매치인만큼 차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아무리 내부적으로 우리가 강하게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면 팀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독일이 그랬다.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국가대표는 결국 국민의 팀이다. 아시안컵까지는 모두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시면 좋은 결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5일만에 다시 한국을 떠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더욱 부정적으로 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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