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프협회(KGA)가 대회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하고 늑장 신고해 물의를 빚은 윤이나의 출전 정지 기간을 반이나 줄여줬다.
26일 KGA는 “스포츠 공정위원회가 윤이나의 구제신청을 심도 있게 다룬 끝에 3년의 출전정지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KGA는 “징계가 끝나는 2024년 2월 18일까지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출전정기 징계 감경 결정 사유로 ♦협회는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건 이상의 탄원 ♦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 프로 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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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티샷한 공이 러프에 빠졌다. 공을 찾을 수 없자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인지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구 플레이를 한 지 약 한 달 후에야 뒤늦게 협회에 이를 신고해 논란을 빚었다.
협회는 지난해 8월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KGA 대회 출전정지 3년 징계를 결정했다. KLPGA 역시 3년 동안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날 출전정지 징계 감경 결정에 따라 윤이나는 내년 시즌부터 KGA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우선 자신이 오구 플레이를 한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윤이나의 이번 징계 감경에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KLPGA 투어 경기 위원은 “룰과 규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골프의 근간을 흔들었다”면서 “순간적인 욕심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지만, 다른 선수외 대회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승부 조작이나 다를 게 뭐가 있냐”고 지적했다.
한 골프 매니지먼트 사 관계자는 “뒤늦게 신고를 했다. 진정성에도 의심이 간다”면서 “협회에 구제 신청을 했다고 들었는데,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에게 사과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한 이런 행위가 중징계가 아니면, 도대처 어떤 사안이 중징계냐”고 반문했다.
다만 KLPGA의 징계는 아직 진행 중이기에 윤이나는 KLPGA 투어 대회엔 나설 수 없다. KGA의 이번 감경 결정이 향후 KLPGA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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