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고양고 정상화 미션 떠안은 남궁웅 감독 “상처받은 선수들 지켜주는 게 제 역할”

” 쉽지 않겠죠 ” 란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안정화를 위해 무슨일이든 마다치 않겠다는 남궁웅 감독의 각오가 보였다.

 

고양고 축구부 남궁웅 감독
고양고 축구부 남궁웅 감독

 

고양고 축구부가 새로운 지도자를 선임하면서 지난달 파행을 수습 중이다. 내부 갈등이 있었다고 알려진 이들은  채용 공고를 띄우면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부분 수정이 아닌 전면 개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임 체제와는 완전히 선을 그었다. 이어 프로 및 고등부에서의 이력을 보유한 지도자 남궁웅에게 신임 감독 임명장을 건넸다.

 

그간 주변 조력자로 남아 있다가 처음으로 팀 수장이 된 남궁웅 감독으로선 눈 코 뜨기 어려운 나날이었다. 부임한 지 이제 막 한달이 돼가는 시점에서 “정작 제 아이들은 한번도 못 봤네요” 라던 남 감독이다. 그럼에도 학교장 포함 학교 측의 축구부 재건 의지가 확고한터라 한반 더 뛰려고 하고 있다. 아이들이 몸 담고 있는 생활 환경의 보수는 물론, 교내 운동장도 최상위 등급으로 정비 중이다.

 

경희중 · 경희고를 거친 남 감독은 곧바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U-22 룰 등으로 고졸 프로행이 비약적으로 많아진 요즘 시대와는 분위기가 판이했던 때다. 그렇게 프로 세계를 내달리진 12 ~ 13년, 이후 지도자 길로 접어든 그는 영등포공고 코치를 거쳐 수원삼성 스카우트, 성남FC 코치직을 차례로 수행했다. 올해는 한 중등팀에서 팀 지도를 보좌하며 한숨 돌리던 중, 고양고 감독이란 새로운 자리에 앉게 됐다.

 

고양고 축구부 남궁웅 감독의 현역시절 모습
고양고 축구부 남궁웅 감독의 현역시절 모습

 

다양한 팀을 경험한 만큼 ‘어떤 축구를 하고 싶다’ 와 같은 구상은 머릿속에 있다.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뚜렷한 방향을 따라 팀을 만들어갈 청사진 또한 확고하다. 프로팀 훈련을 성장기 아이들에게 접목해보고 “힘들다기보다는 어렵다” 는 반응 속에서도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향후 고양고 선수들에게 적용해볼 프로그램들로도 가슴 설렌다. 코어의 발달을 유도해 올바른 타이밍에 힘을 쓰도록 돕는 리듬 테레이닝 등이 일례다.

 

다만 이 모든 건 팀 정상화 작업을 전제로 한다. 남 감독은 처음 선수단과 마주했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아빠가 없는 팀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고 운은 떼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피해 입고 상처를 받았습니다. 수습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먼저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우리를 잘 보살펴주는구나’ 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새 판을 짜고 있는 단계라고 봅니다” 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남 감독은 “제 색깔을 입히는 등의 능력적인 시험대는 추후 일이고, 일단은 내려놓고선 안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게 먼저” 라면서 “아이들 성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규율 등을 마련하면서 체질 개선에 쏟는 시간이 많습니다. 현 상황의 어려움은 제쳐놓고 선수들을 최대한 지켜주고 또 책임져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그동안의 경력을 잘 살려서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라고 부연했다.

 

20명 가까운 이들로 구성된 고양고도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서야 한다. 아직 팀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시간이 주어진 건 아니자만, 학교 측 지원을 끌어내며 부담을 최소화해 이번 겨울을 슬기롭게 보낼 계획이다. 어쩌면 남 감독 개인에게도 지금껏 가장 열악할 환경일 수 있으나, 운명을 걸고 함께 헤쳐나가보겠다는 심산이다.

 

 

플레이어스 단체구매 관련 문의

카카오톡 오픈채팅

https://open.kakao.com/o/sAdnMZXf

스포츠 브랜드 플레이어스

https://withplayers.com/

더 많은 축구 정보 축구 이슈

https://yeomsm.com/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