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프로축구 K리그1에 극적으로 잔류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에 선물 보따리를 푼다. 재정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도 대주주인 강원도가 내년 시즌 추가 예산지원과 선수단에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했다.
- 강원도 “추경 통해 구단운영비 추가 지원”
- 김진태 “예산 걱정 없이 경기력 올려주길”
- 재정여건 넉넉지 않은데도 통큰 지원 약속
14일 강원도의회 자료를 보면, 강원도가 내년 시즌 강원FC에 지원키로 한 예산은 60억 원이다. 당초 예산 기준으로 올해보다 무려 40% 줄어든 액수다. 강원이 모기업이 없는 도민구단이라 강원도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삭감액이 큰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의 걱정이 컸다. 줄어든 예산 탓에 고연봉 스타급 선수가 팀을 떠나고 리그 순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9일 강원FC와 김포FC의 ‘2023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부 잔류를 확정하자 상황이 반전됐다. 강원도가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구단지원 예산을 증액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김진태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예산을 추가 편성해 내년 시즌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추경에 부족한 부분은 담을 예정이니까 예산 걱정을 하지 마시고, 선수단은 경기력만 배가 시키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교부세 감소 등 세수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경기력 향상을 위한 ‘통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공격수 김대원(26)과 미드필더 서민우(25) 등 주축 선수들의 입대와 예산삭감이란 이중고가 우려됐던 구단 입장에선 큰 걱정 하나를 덜어낸 셈이다.
강원도와 구단 안팎에선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 120억 원과 비슷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대 스폰서인 강원랜드의 지원까지 더 해질 경우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게 축구계의 전망이다.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이 강원도의 추가지원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강원의 평균 유료 관중은 6,46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비해 인구가 적은 춘천과 강릉 등 중소도시를 연고로 한 구단임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과다. 특히 올시즌 10차례 치러진 강릉 홈경기엔 평균 8,517명이 찾아 포항스틸야드(8,647명)와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강릉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1만 130명이 입장에 올해 세 번째 1만 관중의 힘을 보여줬고, 1부리그 잔류에 큰 힘이 됐다.
강원도는 또 1부리그에 잔류한 선수단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파이널B(38라운드) 최종전에서 보너스를 약속했고, 최근 이를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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